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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양궁 국대처럼 준비했던 ‘생애 첫 PS’, 정호영 “아쉽지만 즐거웠어요”

"결과는 아쉽지만 즐거웠어요."정관장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 무대를 밟았다. 2019~20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4년 만에 맞은 포스트시즌, 결과는 플레이오프(PO) 1승 2패 탈락으로 끝이 났지만 정호영은 값진 경험과 자양분을 쌓았다. 정호영은 PO 진출 확정부터 봄 배구 준비, 첫 포스트시즌 코트를 밟기까지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6라운드 막판 7연승까지 달리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몸컨디션도 좋아 하루빨리 첫 봄 배구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으로 결전을 대비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정관장은 PO 상대인 흥국생명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비하는 '앰프 훈련'도 실시했다. 흥국생명은 매 경기 평균 4천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팬들의 응원 열정이 남다른 팀. 정관장 선수들은 연습 코트 주변에 대형 앰프 4개를 설치해 흥국생명 응원가를 크게 틀어 놓고 훈련에 임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관중 가득한 야구장에서 훈련하는 것처럼 응원 분위기 적응에 나선 것이다. 효과는 확실했다. 정관장 선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관중 응원에 주눅이 들거나 혼란을 겪는 일은 없었다. 정호영은 "코트 위에선 관중 소리가 잘 안 들리는 편이긴 한데 플레이오프 땐 확실히 달랐다"면서도 "그래도 앰프 응원 소리에 잘 적응된 덕에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오히려 앰프 응원(데시벨)이 더 큰 것 같았다.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하지만 너무 들떴던 탓일까. 정호영은 PO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봄 배구를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정호영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 모든 게 잘될 것만 같은 느낌에 들떠 있었는데, 그럴 때 조심했어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1차전 끝나고 뼈에 멍이 들어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첫 봄 배구라서 이렇게 마치고 싶지 않았지만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래도 정호영은 좋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봄 배구가 어떤 무대인지 한 번 경험을 했으니 이젠 긴장할 일은 없을 것 같다"라면서 "한 번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만끽하니까 또 하고 싶고, 더 큰 무대(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더라. 이번 봄 배구가 결과는 아쉽지만 즐거웠고, 내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지난 시즌은 정호영의 '눈'을 뜨게 해준 소중한 기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눈에 띄는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단 연결' 등 기록지에 안 나오는 세세한 경기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차분하게 성장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정호영은 "서브나 네트 플레이 등 자신이 없던 플레이들도 연습을 많이 한 덕에 나아졌다. 이젠 내 서브 차례가 되면 재밌다. 봄 배구까지 내겐 정말 소중한 시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호영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20일 예정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경기 일정을 마치면 바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5월 열리는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정호영은 "지금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겐 승리가 가장 큰 약인 것 같다. 자신감을 되찾고 좋은 경기를 하고 오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새 감독 페르난도 모랄레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호영은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에 한 번 만나고 왔는데 섬세하고 따뜻한 분인 것 같다. 확실한 강단이 있는 분 같은데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영은 "내가 잘할 때는 잘하는데, 안될 땐 한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기복이 적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팀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한다"라고 다짐하며 새 시즌 각오를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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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돈보다 중요한 건..” 박은진이 정관장에 남은 이유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박은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원 소속팀인 정관장과 계약했다. 계약 당시 박은진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팀에 남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 간의 신뢰 등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박은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부모님께 배웠다. 돈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즐겁게 배구를 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계약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팀이 좋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박은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봄 배구 코트를 밟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외국인 쌍포와 함께 박은진, 정호영의 '트윈 타워'가 맹활약한 덕에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은진은 리그 속공 3위(성공률 50.61%), 이동공격 3위(43.68%), 블로킹 7위(세트당 0.530개)로 활약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도 모두 좋으니 배구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미들블로커 출신) 고희진 감독님으로부터 블로킹 등 세세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 세터 (염)혜선 언니와 합을 맞추는 재미도 알았다. 동료들과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선명여고 출신 동기 박혜민과 후배 정호영의 존재도 컸다. 박은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봤던 사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같이 있으면 정말 편하다"라고 전했다.그는 고희진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박은진은 "올스타 휴식기 때,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아침에 좋은 영상이나 명언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걸 추천해 주셨다. 그 습관을 들이면서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팀원들과도 단단해진 것 같다"며 "그때부터 팀도 상승세를 탔다"라고 돌아봤다.이어 "한 럭비 선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코치가 선수에게 '필드 끝에서 끝까지 기어서 가보라'고 주문했는데 절반밖에 못 갔다고 하더라. 그러자 코치가 '눈을 가리고 가보라'고 다시 주문하니까 결국 끝까지 갔다는 이야기였다"며 "'한계를 정해 놓지 않으면 더 할 수 있다'라는 명언이었는데, 감명받았다"고 소개했다. 박은진은 현재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 흔들리고 후반에 잘해서 봄 배구에 진출했는데, 새 시즌엔 이런 기복을 줄인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한 차례 이기기도 했고, 봄 배구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엔 꼭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을 받은 정관장 선수들은 오는 20일 1만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은진은 "1만6000명 관중이라니 상상이 잘 안 간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큰 경기장에서 뛰었지만 그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중이 없었다. 살짝 무섭고 떨리긴 한데,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인도네시아 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리고 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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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콜 쇄도한 정지윤 3년 16억5000만원 계약, 챔피언 현대건설 내부 단속 성공

2023~24시즌 우승팀 현대건설이 정지윤과 FA 계약을 체결,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023~24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정지윤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6억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로써 정지윤은 현대건설과의 동행 기간을 6시즌에서 9시즌으로 늘렸다. 현대건설은 더불어 미들 블로커 나현수와도 3년 총 3억6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초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에서 3경기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을 제패했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나 정규시즌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은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현대건설의 우승 달성에 정지윤도 한몫했다. 개막 초반 발목 부상을 당한 정지윤은 2023~24시즌 254득점, 공격종합 34.09%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은 2020~21시즌 397득점이다. 큰 키를 이용한 공격과 블로킹에 강점을 지녔다. 최근 국가대표 단골 멤버로 차세대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로 손꼽힌다. 2001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리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이번 FA 시장에서 현대건설을 포함해 3개 구단 이상의 러브콜을 받았다. 정지윤은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이소영과 함께 거취에 이목이 쏠렸다. 강소휘, 이소영을 이적을 택한 것과 달리 정지윤은 2018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원소속팀 현대건설에 남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비시즌 큰 과제였던 정지윤 잔류에 성공, 2024~25시즌에도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전력을 유지하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4.04.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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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의 MVP 점유율 85.7%, 김연경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파"

'배구 여제'의 최우수선수(MVP) 점유율은 무려 85.7%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MVP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20표를 획득, 양효진(현대건설·5표)을 가볍게 제쳤다. 그는 "어릴 시절 국내 무대에서 뛰었을 때 받은 MVP와 (30대 중반이 넘은) 지금 받는 건 다르다.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에 여전히 리그 최정상 선수로 있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벌써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이다. 더 놀라운 건 김연경의 MVP 점유율이다. 김연경은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며 터키와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김연경이 국내 무대인 V리그에서 활약한 건 7시즌이다. 그 가운데 6차례 MVP를 차지했다. 자신이 뛴 시즌에서 MVP 점유율은 85.7%인 셈이다. 그가 유일하게 MVP를 놓친 건 2008~09시즌이다. 당시 득점 2위(716점) 공격 종합 1위(49.26%)로 소속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데라크루즈에게 MVP를 뺏겼다. 데라크루즈가 19표를 획득했고, 김연경은 4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연경은 득점 4위(670점) 공격 종합 2위(47.09%)에 올랐다. 이때 아쉬움은 챔피언 결정전 MVP 수상으로 달랬다. 김연경은 12년 간의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20~21시즌 MVP를 수상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성기가 지난 2022~23시즌, 2023~24시즌에도 2년 연속 MVP를 품에 안았다.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수상이다. 김연경 다음이 이효희·양효진·이재영(이상 2회)이다. 남자부는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4회 수상으로 가장 많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2위였다. 서브는 세트당 0.207개로 6위.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에 오를 만큼 투혼도 돋보였다. 김연경은 이날 선수 생활 연장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은퇴 고민을 처음 밝힌 김연경은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자 다음 시즌에도 뛰기로 결정했다. 그는 "정말 힘든 시즌이었는데, 기록적인 면은 올해가 지난 시즈놉다 더 괜찮은 것 같다"며 "아직 내 배구를 보고 싶어하는 팬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내년에 내 컨디션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다음 시즌 개인 7번째 MVP와 함께 흥국생명의 우승까지 모두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4.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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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6번째 MVP "팬들 위해 내년에도 뛸게요"···레오 MVP, 김세빈 신인상 [종합]

"가장 중요한 건 제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를 미루고 2024~25시즌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고 "다음 시즌에도 뛰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MVP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20표를 획득, 양효진(현대건설·5표)을 가볍게 제쳤다. 무려 6번째 MVP 수상이다. 이날 김연경은 2014~15시즌 제정된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도 통산 네 번째로 수상했다.기록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김연경의 MVP 수상 여부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보다 '김연경의 입'에 더 이목이 집중됐다. 그가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는 김연경이었지만, 이번 시즌 중 은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답을 피했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은 2023년 2월 처음 알려졌다. 그의 깜짝 발표에 배구계가 술렁였다. 김연경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은퇴를 미룬 건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탓이다. 2005~06시즌 데뷔한 그는 2008~09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세 차례나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후 한국을 떠났다. 12년 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2020~21시즌 복귀한 그는 흥국생명의 선두 싸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인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23시즌에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4월 개인 5번째 MVP를 수상하고 "1년 더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구단이 당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FA는 최대 3년 계약이 가능한데,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서에 사인했다. 2023~24시즌 종료 후 자신의 거취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흥국생명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국 김연경은 '우승의 한'을 풀고자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김연경은 "고민은 많이 했고 구단과 논의를 마쳤다"며 "다음 시즌에도 많은 팬들을 위해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2위였다. 서브는 세트당 0.207개로 6위.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에 오를 만큼 투혼도 돋보였다. 남자부에선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총 15표를 얻었다. 대한항공 임동혁(12표)을 3표 차로 제친 레오는 개인 4번째 MVP를 수상했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정규시즌 득점, 공격종합, 서브 모두 2위에 올랐다. 남녀부 신인상은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과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김세빈에게 돌아갔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의 딸인 김세빈은 이번 시즌 블로킹 5위(세트당 0.596개), 속공 성공률 7위(44.38%)에 올랐다. 김세빈은 만장일치에 딱 한 표 모자른 30표를 얻었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재현은 31경기 94세트를 뛰었다.남자부 베스트 7에는 레오(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현대캐피탈),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삼성화재·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신영석(한국전력), 이상현(우리카드·이상 미들블로커), 한태준(우리카드·세터), 료헤이 이가(한국전력·리베로)가 각각 뽑혔다. 여자부에선 김연경과 지오바나 밀라나(정관장·아웃사이드 히터), 지젤 실바(GS칼텍스·아포짓 스파이커), 양효진(현대건설), 최정민(IBK기업은행·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현대건설·세터), 임명옥(한국도로공사·리베로)이 베스트 7을 구성했다.감독상은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구단 사상 13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선정됐다. 이형석·안희수 기자 2024.04.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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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김연경 역대 최다 6번째 MVP···은퇴 고민 접고 현역 선수로 뛴다 "한 번 더 도전"

"고민은 많이 했고, 구단과 논의를 마쳤다. 내년에도 많은 팬들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를 미루고 2024~25시즌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그는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20표를 획득, 양효진(현대건설·5표)을 가볍게 제쳤다. 김연경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팀이 준우승해서 MVP 후보에 올랐지만 받을 지 몰랐다"며 "한국 배구가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 지 모든 배구인이 하나돼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무려 6번째 MVP 수상이다.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혔던 김연경은 터키와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이날 김연경은 2014~15시즌 제정된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도 통산 네 번째로 수상했다. 득표율에서 보이듯 김연경의 수상 여부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보다 '김연경의 입'에 더 이목이 집중됐다. 그가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는 김연경이었지만, 이번 시즌 중 은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답을 피했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은 2023년 2월 처음 알려졌다. 그의 깜짝 발표에 배구계가 술렁였다. 김연경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김연경이 은퇴를 미룬 건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탓이다. 2005~06시즌 데뷔한 그는 2008~09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세 차례나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후 한국을 떠났다. 12년 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2020~21시즌 복귀한 그는 흥국생명의 선두 싸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인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23시즌에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4월 개인 5번째 MVP를 수상하고 "1년 더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구단이 당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FA는 최대 3년 계약이 가능한데,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서에 사인했다. 2023~24시즌 종료 후 자신의 거취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흥국생명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국 김연경은 '우승의 한'을 풀고자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게다가 은퇴하기에는 그의 실력이 아깝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2위였다. 서브는 세트당 0.207개로 6위.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에 오를 만큼 투혼도 돋보였다.한편 남자부 MVP 투표에선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총 15표를 얻었다. 대한항공 임동혁(12표)을 3표 차로 제친 레오는 개인 4번째 MVP를 수상했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정규시즌 득점, 공격종합, 서브 모두 2위에 올랐다. 이형석·안희수 기자 2024.04.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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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같은 하이파이브···왕조 건설한 현대건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성형 감독을 신나게 '폭행'했다. 우승 세리머니였다. 이날 뿐 아니라 강 감독의 손바닥은 시즌 내내 얼얼했다. 하이파이브를 나눌 때, 현대건설 선수들은 감독의 손바닥을 '스파이크'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때리고, 강 감독 표정이 일그러지는 건 현대건설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2023~24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팀 현대건설의 팀 분위기가 이렇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을 제패한 현대건설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진정한 왕조를 건설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김연경(흥국생명) 영입을 추진하는 사이, 주장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연경 영입도 결국 무산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고예림은 시즌 초반 부상을 입었다.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양효진과 이다현(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세터)이 중심을 잡았다. 부상 선수들도 속속 돌아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모마 바소코(카메룬)가 정규시즌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오르며 공격을 책임졌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태국)이 약점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의 한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현대건설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아성을 깨고 우승한 원동력은 수평적인 문화와 유연한 팀 분위기였다. 현대건설의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모두 경험한 양효진과 황연주 등 베테랑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과 소통한다. 이다현은 "경기에 뛰는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다. 후배들이 의견을 낼 수 있게 언니들이 친구처럼 물어봐 주신다.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전했다.20대 초중반 김다인과 이다현, 정지윤은 2년 전 유튜브 채널(현미밥즈)을 개설, 경기장 밖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경직된 조직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한 강성형 감독의 리더십도 이런 분위기를 형성한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선수들끼리 많이 대화한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게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다현도 "친구 같은,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 권위적이라면 우리가 말하지 못할 텐데 의견을 물어봐 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나이만 한 딸(1999년생)이 있다. 딸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도 현대건설의 팀 문화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양효진은 "처음엔 모마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불편해했다. 이제는 모마 성격이 활발해졌다"며 "위파이는 '쟤 한국 사람 아니야?'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우리 팀이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끈끈함이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윤영준 구단주를 비롯해 이영호 단장, 박원철 부단장이 선수단을 세심하게 챙긴다. 구단 관계자는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활발하다. 사무국이 선수단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면서 "숙소 생활과 식당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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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오직 현대건설에서 '★★★', 양효진이 돌아본 '세 번째 별'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07~08시즌 V리그에 입성해 오로지 현대건설에서만 뛰면서 이룩한 값진 성과였다. 신인 시절 한 차례, 중참급 시절 한 차례, 그리고 베테랑으로서 한 번 씩 별을 달며 현대건설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1일 우승 확정 후 양효진은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실감이 안난다"라고 말했다.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우승 후 8년 만의 왕좌.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본 적이 너무 오래됐다. 그동안 우승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는데 드디어 이뤘다"라면서 기뻐했다.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챔프전에 직행해 휴식을 취했던 현대건설도 6일간 3경기에 풀세트 접전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양효진은 "3차전 5세트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상대가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오늘 5세트를 놓치게 되면 타격은 클 거라고 생각해서 집중했다. (5세트는 15점에 끝나지만) 25점에 끝난다는 생각으로, 오늘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우승에 이른 적은 없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중단 및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계속되는 불운에 양효진도 마음을 비웠다. 미디어데이 때도 현대건설을 우승 후보로 점찍은 팀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양효진은 "마지막까지 (우승의) 욕심을 내본 적은 없다.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보단 지금 팀원들과 배구하는 게 즐겁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선수 변동이 크게 없었던 현대건설은 그저 해온대로 호흡과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했다. 새 외국인 선수 모마가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이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중 펄펄 날면서 힘을 받쳤다. 양효진과 이다현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는 건재했고,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도 제 역할을 다했다. 이들과 "조금씩 한 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베테랑 양효진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과 일군 우승이라 더 값졌다. 양효진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작년에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봄 배구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게 오히려 이번 우승에 보탬이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단기전인 봄 배구가 정규시즌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강성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한몫했다.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이 최하위로 마친 2020~21시즌 이후 부임해 팀을 두 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남자 감독으로서 여자 선수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강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값진 성과를 일궜다. 양효진은 "지금까지 많은 감독님과 해봤고, 강성형 감독님과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라면서도 "우리가 먼저 다가가긴 했지만, 감독님이 잘 받아주시고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신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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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까지 미뤘는데..' 준우승만 세 번째, 라스트댄스도 통하지 않았던 배구여제의 우승염원

은퇴까지 미뤘지만 우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배구여제' 김연경(36)의 국내복귀 세 번째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2, 17-25, 25-23, 23-25, 7-15)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챔프전 1~3차전을 내리 패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당한 '리버스 스윕'의 아픔을 이번 챔프전에서 설욕하고자 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1, 2차전에서 연달아 승리했으나 한국도로공사에게 3~5차전을 내리 지면서 준우승했다. 당시 1, 2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우승 확률은 100%(5시즌 중 5회)였지만, 흥국생명이 '0%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시즌엔 도전자의 입장에서 '0% 기적'을 노렸다. 정규시즌을 2위로 통과해 플레이오프(PO·3판2선승제)에서 정관장을 격파하고 챔프전에 오른 흥국생명은 1, 2차전에서 현대건설에 내리 패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로공사의 기적이 있었기에 흥국생명도 이를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하늘은 흥국생명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통한의 2연속 준우승. 김연경도 고개를 숙였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 후 세 차례나 챔프전 왕좌를 노렸지만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처음 국내로 돌아온 2020~21시즌 정규시즌 2위로 챔프전에 진출했으나 GS칼텍스에 3전 전패로 패하며 우승을 내줬다. 지난 시즌엔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됐고, 이번 시즌엔 다시 스윕패를 당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V-리그 우승 시계는 해외 진출 전인 2008~09시즌에 멈춰있다.그래도 김연경은 챔프전 내내 배구여제다운 활약을 펼쳤다. 챔프전 1차전에서 23득점, 2차전 28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3차전에서도 23득점 맹활약을 펼쳤으나 플레이오프부터 치른 체력 여파를 이겨낼 수 없었다. 초반 떨어진 경기 감각에 흔들리던 현대건설도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정규시즌 1위다운 면모를 보이며 흥국생명을 옥죄었다. 3차전 분위기는 좋았다. 1세트를 따냈고, 2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줬지만 3세트에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4세트에도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기적을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뒷심이 강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와 경기 막판 살아난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까지 현대건설의 까다로운 공격이 이어졌고, 기세에 눌린 흥국생명은 결국 3차전에서도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은퇴까지 미루며 다시 도전했던 김연경의 세 번째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어쩌면 '라스트 댄스'였을지도 모르는 김연경의 모습. 다시 김연경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36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한 위용을 과시한 김연경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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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부상 투혼 양효진 블로킹 5개' 현대건설, 0-2→2-2→3-2 대역전승...우승 확률 52.9% 잡았다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대역전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 52.9%를 잡았다. 건설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승리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주포' 모마 바소코가 37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목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양효진이 블로킹 5개 포함 16점을 지원했다. 역대 17번 열린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52.9%였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거머쥐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열세 속에서도 분투했다. 특히 정규리그 막판 목에 통증이 생긴 양효진이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초반, 서브에이스를 내주고 범실을 범하며 2-5로 밀린 상황에서 추격하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7-11에서는 상대 김연경의 서브 리비스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오자, 바로 때려 넣어 득점했다. 9-14에서도 세터 김다인과 완벽한 호흡으로 속공 득점을 해냈다. 코트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로 보내는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10-14에서는 상대 미들블로커 김수지의 속공 시도를 간파하고 블로킹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김연경의 침묵 속에서도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준 흥국생명에 밀렸다. 6점 밀린 채 20점을 내줬고, 이후 김연경에게 연속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다. 결국 18-25패전.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3-1로 앞서갔지만, 윌로우에게 연타 공격을 허용하고, 김수비의 서브를 막지 못해 역전을 내줬다. 5-6에서는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고, 5-8에서는 정지윤이 공격 범실을 범했다. 레이나에겐 서브로 실점하는 등 5-11까지 밀렸다. 이후에도 윌로우와 레이나의 공격을 맞지 못했다. 주포 모마는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레이나에게 블로킹을 당했다. 1세트 내준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양효진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목 통증을 안고 나선 그는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주 무기인 제자리 오픈 공격에 힘이 붙지 않았다. 2세트 초반 두 차례 범실에 5-10에서는 네트터치 범실까지 했다. '기둥'이 흔들린 현대건설은 2세트는 14-25로 완패했다. 3세트. 현대건설은 5-5에서 양효진이 속공 득점, 정지윤이 서브에이스, 위파위가 윌로우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8-5로 앞섰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레이나의 공격을 막아낸 뒤 위파위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모마가 꾸준히 득점하고,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안호 득점, 4~5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흥국생명 삼각편대(김연경·윌로우·레이나)에 공세에 잠시 흔들렸지만, 양효진이 레이나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고, 20-17에선 오픈 공격까지 성공하며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위파위의 득점력까지 살아난 현대건설은 3세트 25-20으로 승리하며 반격했다. 박빙 승부로 흐른 4세트. 현대건설은 10-11에서 모마의 공격이 연속으로 블로킹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모마가 결국 공격 득점을 해냈고, 고예림이 윌로우의 오픈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앞섰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근소하게 리드를 잡고 경기 후반에 진입했다. 현대건설은 19-18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이 김수지에게 가로막혔지만, 이다현이 바로 속공 득점하며 20점 진입을 이끌었고, 이어진 수비에선 윌로우의 퀵오픈을 이다현이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연속 범실로 다시 한 발 더 25점에 다가섰고, 레이나의 퀵오픈을 모마가 가로막으며 결국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현대건설은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며 3-7, 4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집요한 수비로 되찾은 공격권을 양효진이 터치아웃 득점으로 만들었고, 상대 범실까지 나오며 추격했다. 10점 진입을 앞두고 다시 밀리며 4점 차 리드를 내줬지만, 모마가 다시 연속 득점하며 2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모마가 추격 득점했고, 상대 김연경의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며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한미르가 에이스까지 해냈다. 승부는 듀스로 흘렀다. 현대건설은 먼저 매치 포인트를 내줬지만, 모마가 14-14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클라이맥스. 그는 서버로 나서 득점까지 해냈다. 결국 현대건설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5-14에서 수비 공방전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흥국생명 윌로우가 상대 코트로 넘긴 공이 그대로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아웃됐다. 현대건설이 1차전을 잡은 순간이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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